구리

25년 3월 회고 본문

회고

25년 3월 회고

guriguriguri 2025. 4. 5. 17:00

2025년 3월 회고 (KPT 방식)

3월은 유난히 바쁜 한 달이었다. 정신없이 쏟아지는 업무 속에서도 스스로 어떤 부분을 잘 해냈고, 어떤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는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다음 달엔 더 나아진 내가 되기 위해 무엇을 시도해볼 수 있을지도 정리해보았다.


✅ Keep — 잘한 것

시간 관리에 대한 감각이 생긴 것 같다

3월은 정말 정신없는 달이었다. 새로운 작업이 끊임없이 들어오고, 중요한 고객사의 급한 요청까지 겹치면서 마치 타임어택처럼 일했다. 그 와중에도 큰 문제 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던 건, 일의 우선순위를 빠르게 판단하고 중요한 이슈부터 정리했기 때문이다.

특히 어려운 이슈를 먼저 처리하면 시간 조율이 훨씬 쉬워진다는 걸 이번에 체감했다. 앞으로도 일정 관리할 때 이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려고 한다. 예전엔 “개발할 때 고민이 많다”는 피드백을 받았지만, 요즘은 오히려 그 고민들이 실질적인 해결책으로 이어지고 있어 나름의 균형을 찾아가고 있는 듯하다.

기록을 지속한 습관이 유효했다

예전의 나는 ‘바쁘면 기록은 나중에’라는 식이었다. 하지만 막상 시간이 지나면 기억은 흐려지고, 남은 건 후회뿐이었다. 그래서 이번 달에는 바쁘다는 이유로 기록을 미루지 않으려 노력했다.

문서화를 꾸준히 하다 보니 작업 흐름을 되짚을 때 큰 도움이 되었고, 회고를 준비할 때도 기억을 더듬지 않아도 되어 훨씬 수월했다. ‘기록은 곧 복습’이라는 걸 다시금 실감한 시간이었다. 아무리 바빠도 기록만큼은 꼭 남기자.

회고는 여전히 나를 성장시키는 도구다

한창 바쁠 때는 “지금 회고할 여유가 어딨어”라는 생각이 들기 쉽다. 하지만 그럴수록 회고가 더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 지나간 시간 속에서 내가 뭘 잘했고, 어떤 실수를 반복했는지를 돌아보지 않으면 결국 같은 실수 위에 같은 후회를 얹게 된다.

이번 달에도 빠듯한 일정 속에서 회고를 놓치지 않았고, 그 덕분에 내 부족한 점들을 명확히 바라볼 수 있었다. 회고는 단순한 자기 반성이 아니라, 성장을 위한 디딤돌이다. 앞으로도 이 루틴은 꾸준히 가져가고 싶다.


⚠️ Problem — 아쉬웠던 점

문제를 넓게 바라보지 못했던 태도

일이 급하게 돌아가다 보니, 눈앞에 닥친 문제 해결에만 집중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조급한 마음에 전체적인 맥락은 놓치고, 임시방편으로 상황을 모면하려고 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이런 방식은 결국 불필요한 의사소통과 반복적인 수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정확한 해결책을 정하고, 그걸 제대로 전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문제를 단기적으로 피하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잘 해결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걸 잊지 말자.

문제 정의가 모호했던 순간들

앞선 항목과도 연결되는 이야기지만, ‘무엇이 문제인가’를 정확히 정의하지 못한 채 움직였던 순간이 많았다. 특히 사용자의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기보다, 빨리 피드백을 줘야 한다는 압박감에 눈앞의 현상만 보고 대처했던 것 같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현상이 아니라 원인을 찾아야 한다. 사용자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불편을 겪는지를 모니터링하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근본적인 개선 방향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 그 깊이 있는 접근이 아직은 부족했다. 앞으로는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공수 산정에 대한 막연함

이번 달엔 다른 팀으로부터 큰 규모의 작업 공수 산정을 요청받은 적이 있었는데, 작업이 방대하다 보니 어느 부분에 얼마만큼 시간이 소요될지를 제대로 감이 잡히지 않았다.

다행히 사수분께 도움을 받아 하나하나 단계적으로 정리해볼 수 있었다. 공수 산정이 막연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결국 내가 문제를 구조화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아직은 의존적인 모습이 남아 있다

공수 산정이나 급한 이슈 처리 등에서 사수분의 도움을 받는 일이 잦았고, 문득 “이제 곧 4년 차인데 너무 의지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정도는 스스로 책임지고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어 조금은 자책감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고민도 스스로의 성장 과정이라고 믿고 싶다. 완벽하게 혼자 해내는 것보다, 지금의 부족한 점을 자각하고 조금씩 개선해가는 게 더 중요하다. 아직은 혼자서 모든 걸 감당할 순 없지만, 계속해서 ‘내가 주도한다’는 마인드를 키워가고 싶다.


🔧 Try — 앞으로 시도해보고 싶은 것

완벽하려는 강박보다, 유연한 책임감

최근 들어 내가 너무 의존적으로 일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공수 산정이나 긴급한 이슈를 처리할 때마다 사수분께 의지하는 경향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 고민을 사수분께 털어놓았더니, 내 질문은 단순한 의존이 아니라 '예측 불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에서 비롯된 확인 과정'이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문제를 피하려고 하기보단,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또 사수분은 “자꾸 질문하는 건 더 잘하고 싶어서 그런 거지, 의존적인 게 아니다." 라고 해주셨다. 이 말이 특히 위로가 되었다. 지금도 충분히 적극적으로 잘하고 있으니, 스스로를 불필요하게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처럼 느껴졌다.

완벽을 목표로 하기보단, 문제 상황을 받아들이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진짜 프로다운 태도다. 앞으로는 중요한 프로젝트일수록 중간중간 피드백을 공유하면서 결과에 대한 부담을 분산시키는 방식으로 일해보려 한다.

공수 산정을 더 체계적으로 접근하기

공수 산정이란 결국, 감이 아니라 구조다.
앞으로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공수 산정을 진행하려 한다:

  1. 기능을 세분화한다 — 큰 기능을 작은 단위로 쪼개야 예측이 쉬워진다.
  2. 기능 구현 방법을 고민한다 — 흐름도를 그리며 필요한 기술 요소를 파악한다.
  3. 불확실한 부분은 테스트해본다 — 간단한 형태로 먼저 구현해본다.
  4. 모호한 기획은 명확히 한다 — 미정 요소는 꼭 질문하고 정의한다.
  5. 시간이 오래 걸릴 부분을 선별한다 — 병목 가능성을 먼저 파악해야 정확한 공수 산정이 가능하다.

이 과정을 습관화하면, 앞으로 공수 산정에 대한 자신감도 점차 쌓일 것 같다.

글로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 들이기

정보를 전달하기 전에 글로 한 번 정리하는 습관이 생기면서, 생각의 구조가 훨씬 또렷해졌다는 걸 느꼈다. 막연하게 말로만 설명하려고 하면 내 머릿속에서조차 정리가 되지 않아 전달도 흐릿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글로 먼저 써보면, 어떤 논리 흐름으로 말할지, 무엇이 핵심인지 자연스럽게 잡히고, 말로 설명할 때도 훨씬 간결하고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이건 단순히 문서화가 아니라 내 사고를 정리하는 훈련이자, 효과적인 소통을 위한 준비 과정인 셈이다.

앞으로도 중요한 설명이나 대화를 앞두고는 먼저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과정을 꼭 거치려 한다. 말을 잘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미리 글로 정리해보는 것이다.

'회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25년 2월 회고  (0) 2025.03.16
24년 12월, 25년 1월 회고  (0) 2025.01.30
24년 11월 회고  (1) 2024.12.01